[노익희의 인문학이야기] ‘선택의 기준’에 ‘인문의 지혜’가 담겨야...

노익희 기자 | 기사입력 2020/09/07 [16:18]
문학마당
인문학
[노익희의 인문학이야기] ‘선택의 기준’에 ‘인문의 지혜’가 담겨야...
노익희 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20/09/07 [16:18]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편집국장 노익희

은이들의 마음을 잡아 바르게 해주고, 나이든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줄 것!

 

찬란한 유월입니다. 거리는 613지방선거 유세차량으로 복잡하고 선악의 기준없이 오로지 승패의 칼날 위에 선 후보들의 높은 소리가 가득 메워져 있습니다.

 

정당하고 의로운 지도자들을 가려내기 위해 우리의 선택권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인생의 다른 말이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그것은 늘 우리의 몫이죠. 선택의 좋은 예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기원전 65년 전 외국인 추방운동으로 희생양이 될 뻔한 시인 아르키아스를 구제하던 위대한 연설가 키케로는 이렇게 변론했습니다. “이런 인물들은 탁월함을 습득하고 훈련하기 위해서 인문학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젊은이들의 마음을 잡아 바르게 해주고 나이든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우리가 역경에 처해져 있을 때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줍니다” 인성의 가뭄으로 인해 피폐해져버린 이 시대에 힘을 주고 생기를 줄 것은, 그리고 강력한 위력으로 세상을 다 잡아 줄 것은 바로 인문의 지혜와 샘을 길어 올리는 토대를 잡아주는 인성교육일 것입니다.

 

울지마라, 우는 자를 세상은 기억하지 않는다 일선에서 20여 년간 나무가 되어 썰리기도 하고 톱이 되어 다듬기도 했던 경험을 유추해 봅니다. 어떤 이는 내가 누구라고 말하면서 알기 어려운 논법과 지식으로 최고라고 설법하는 자칭 최고의 강사부터 어느 학교를 나와 어떤 공부까지 섭렵했다고 자부하는 강사까지 전달하는 지식과 경험의 깊이는 측량하기 어렵습니다. 철학자 플라톤은 위험과 위협에 노출되어 번민하는 이들에게 이런 용기를 주었습니다. “울지마라, 우는 자를 세상은 기억하지 않는다”

 

내 지식과 경험을 전달 받고 인용하고 바탕을 삼을 나무들에게 ‘줄탁동시’의 명언처럼 밖에서 도와주고 그들은 알에서 깨어져 나오는 역할이 바로 인문의 지혜를 지닌 강사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개 말을 잘 하는 이들에게서 느끼는 허무는 요약(시놉시스)의 기술과 기법(스킬)없이 마구 늘어 대면서 잘난 자부심을 전해 듣는 것입니다. 화두를 던지고 여운을 남기는 문장력을 기본으로 한 화법의 구사야말로 강사의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요소라면 시끄럽고 너덜너덜한 언어는 많이 자제될 것입니다.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그의 희망의 끝에 불을 지핀다면 역사상 영토를 가장 많이 차지했던 징기스칸은 점령하기 위해 찾은 나라의 정면에서 이렇게 말했다 합니다.

 

 “나, 징기스칸이 왔다. 문을 열면 다 살려 주겠다. 불응한다면 전원 몰살하겠다” 첫 번째 나라를 정복하고 두 번째 나라로 향하던 징기스칸은 첫 나라에서 반역의 파발을 듣고 즉시 회군해서 전원 몰살시키고 영토를 넓혀 나갔다고 합니다. 물론 전쟁의 역사와는 인용이 다르겠지만 고요하고 단호한 어조의 논법은 시끄럽고 높은 음성의 그것보다 더 힘이 있다고 봅니다.

 

달리고 또 달리다가 안전 불감증의 발전과 오류에서 멈춰 선 이 시대에 정작으로 필요한 것은 지혜로 꼭 뭉쳐진 인문의 힘으로 전 분야에 가뭄에 메말라져 버린 인성의 각 키워드를 샘물로 적셔주는 우리들의 노력이 아닐까 합니다. 어느 날 찾아 온 거리의 부랑아 마이클 타이슨을 세계챔피언으로 만들고 세상을 저버린 그의 스승의 묘비명으로 글을 접습니다.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그의 희망의 끝에 불을 지핀다면 그로서 세상을 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먼저 가신 스승들과 현존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스승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정당하고 의로운 지도자에게 불씨를 당기는 일이 우리의 몫이라면 가치 있게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 한국교육100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