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100뉴스= 서지헌 기자] 기업의 마케터는 기업 생존의 근간이 되는 고객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매출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유능한 마케터는 전략적 사고, 시장의 이해, 소비자 행동 예측, 다양한 마케팅 채널에 대한 경험을 보유해야 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한 의사결정에도 능숙해야 한다. 분석 역량과 창의적인 사고를 모두 요구 받기 때문에 유능한 마케터는 찾기도 어렵고 채용하기는 더욱 힘든 것이 현실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 환경의 어려움 속에서 유능한 마케터를 채용하는데 과감하게 투자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렵사리 채용에 성공했더라도 해당 마케터가 기업의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효과적인 마케팅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한 기업 문화에 적응하는 문제도 업무 역량과 별개로 큰 변수가 된다.
▲ 기업 성장을 위해 외부 마케팅 전문가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사진=챗GPT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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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기업들은 인재를 ‘확보’하지 않고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이미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 중소기업은 물론, 중견기업들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를 겪으며 프리랜서를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들이 잘 구축돼 있다. 또한 비대면 업무도 익숙해져있어 회사에 소속돼 있지 않더라도 효과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다.
우선 크몽, 원티드긱, 사람인긱 등 재능마켓 플랫폼에서는 마케팅 프로젝트를 올려 지원자를 받거나 프리랜서 마케터, 콘텐츠 마케터, SNS 채널 운영 전문가, 블로그 운영 및 바이럴 전문가, SEO 전문가 등 수많은 마케팅 전문가를 찾을 수 있다. 또한 디자인 영역에 특화된 플랫폼 라우드소싱에서도 BI(Brand Identity), CI(Corporate Identity) 전문가, UX/UI 전문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검증된 최적의 마케터를 연결해주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마케팅 전문가 매칭 플랫폼 '원포인트'이다. 원포인트는 자체 개발한 전문가 검증 프로세스를 통해 상위 10%의 전문가를 선발한다. 산업군, 사업 유형, 활용 매체 등 20여개의 세분화된 매칭 기준으로 기업의 특성과 목적에 부합하는 최적의 전문가를 매칭 해주는 것이 장점이다.
재능마켓이나 마케팅 버티컬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프리랜서를 준비하는 마케터들도 늘어나고 있다. 자신의 업무 경험을 활용하여 다른 기업의 마케팅 문제를 해결해주며 전문성을 더욱 늘릴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더 나은 수입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마케터에게 기업의 ‘고인물’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도 어필하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뿐만 아니라 ‘브랜드 매니저’, ‘프로덕트 매니저’ 등 전통적인 마케팅 영역에서도 컨설팅 및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마케티움은 상품기획 대행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에서 원하는 비즈니스 전략 수립 컨설팅부터 상품 포트폴리오 구성, 신제품 컨셉 개발, 브랜드 전략, 유통 전략 및 채널 입점, 원가분석 및 가격 전략, 실적관리, 프로모션까지 기업의 브랜드 매니저가 하는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또한 필요한 경우 내부 직원 내재화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실무 교육도 제공한다.
마케티움을 설립한 소선중 대표는 17년간 CJ제일제당, 광동제약, 매일유업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경험을 쌓으며 영업 전략과 실무, 마케팅 전략을 담당했다. 또한 20년 이상 기업의 R&D 센터에서 근무한 전문가와 리서치 전문가, 기업의 PM(Product Manager), MD, 마케터들과 함께 고객사의 마케팅팀 역할을 수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케티움 소선중 대표는 "본질적인 상품의 경쟁력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중견기업들조차 유능한 상품기획자나 마케터를 채용하는데 어려움과 리스크가 있다"며 “국내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들의 브랜드 매니저 시스템을 직접 내부에 갖추기 어려운 연매출 100억원 이상 2000억원 이하의 고객사들이 가장 많은 문의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티움과 같은 팀 단위 마케팅 서비스는 각 영역의 전문성을 종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팀 단위로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중에는 이커머스 MD팀을 아웃소싱 형태로 구독할 수 있는 비에이엠코퍼레이션도 있다.
쿠팡, 지마켓, 11번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그리고 해외까지 신규 마켓 플레이스와의 접점을 늘려 매출을 늘려주는 역할을 한다. 단순히 입점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출을 늘리 위한 광고, 마케팅 활동 역시 채널의 장점을 살려 직접 운영해준다.
외부 마케팅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중견기업 관계자는 “퇴사자, 휴직 등으로 업무 공백이 생겼을 때 대체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시간을 허비하는 것 보다 외부 마케팅 전문가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며 “우수한 인력을 보유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전문성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어 외부 마케팅 전문 서비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