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정 인구론

노웅희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20/10/16 [15:13]
문학마당
인문학
노인정 인구론
노웅희 대표기자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기사입력: 2020/10/16 [15:13]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구절벽이라나 뭐라나 앞으루 큰 문제라구 테레비서 떠들어쌓던디 그게 뭔 소리랴?

젊은 사람덜이 애를 안 나서 인구가 줄어들게 생겼다구 미리 걱정덜 허는 거여.

 

잉? 우덜 애날 땐 좁어터진 땅덩어리에 인구가 너무 많어 문제라구, 둘만 낳아 잘 기르라더니….

왜 아니여? 그땐 보건소 직원이 집집마다 댕기먼서 피임허라구 선물까지 앵겨가매 닥달허지 않었남.

 

두 명두 많응께 하나만 낳으랄 땐 원제구 인저는 안 낳는다구 난리여. 지들이 뭔디 낳아라, 낳지 말아라….

요즘은 대학 나와두 취직이 어려운디, 애덜 줄어들믄 좋은 대학 가기두 쉽구 취직두 잘될 텐디 뭐가 문제라는 건지 모르겄네.

 

취직헐라는 사람 많어야 맘대루 골러 쓸 수 있는디 자꾸 줄어들믄 워찌 되겄어? 아무나 감지덕지 모셔다 쓸 판이잖여. 봉급두 많이 줘야 헐 거구.

 

듣구 봉께 우덜이 걱정헐 문제가 아니구먼 그려. 그짝 아들래미 겉은 사장님덜이나 걱정헐 문제지.

워쨌던 낳긴 낳어야지, 애덜은 줄어들구 늙은이만 잔뜩허먼 나라꼴이 뭐가 되겄어. 

 

젊은 것덜은 우리랑 생각이 달러. 새끼 낳어서 고생고생 키워봤자 나중이 흙수저다 뭐다 원망이나 듣는다잖여.

 

근디, 가난헌 사람덜이 애 안 낳으먼 부자덜은 이담에 누구 데려다 일 시키구 누굴 상대루 돈을 번댜?

 

아앗따, 부자덜 걱정을 뭣때미 여기서 헌디야? 쓰잘데기 읍는 소리 그만덜 허구 화톳장이나 싸게싸게 돌려봐.

 

 

 - 이문복  시인

 

1952년 충남 서산 출생.
충남교사문학으로 작품 활동 시작. 한국작가회의 회원.
시집 <사랑의 마키아벨리즘>.
현재 교육민주화동지회 상황실장

                                       

                      

ⓒ 한국교육100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