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 "위기를 기회로...포스트코로나 시대 선도"

"코로나19 사태는 전남교육에 새로운 기회...미래교육의 중심으로 우뚝 설 것"

김태훈 기자 | 기사입력 2020/11/17 [14:01]

[인터뷰]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 "위기를 기회로...포스트코로나 시대 선도"

"코로나19 사태는 전남교육에 새로운 기회...미래교육의 중심으로 우뚝 설 것"

김태훈 기자 | 입력 : 2020/11/17 [14:01]

▲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교육100뉴스 김태훈 기자]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 정국을 맞아,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저력을 연일 선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장석웅 전라남도교육감이 자리하고 있다.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대응과 정책으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육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장석웅 교육감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금까지 전남교육감으로 전남교육을 맡아오면서 보람 있는 일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 동안 오직 우리 아이들만 바라보며, 아이들과 교실을 중심에 놓는 교육을 위해 힘껏 달려온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세 가지 것을 역점에 두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먼저 학생중심 현장중심의 교육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그러기위해서 교사들이 교육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학교지원센터를 구축하였고, 조직문화를 민주적으로 개선하였습니다. 그리고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 전체 교사들의 70% 이상이 참여한 자발적 배움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확대했습니다.

 

교육복지 측면에 있어서 고등학교까지 급식, 입학금 그리고 수업료까지 완전무상교육을 실현했습니다. 교복을 중고 신입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든지 특히 농어촌 벽지학교의 통학여건을 개선한다든지 하는 문제, 더 나아가서 학습복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기초기본학습 학습부진아를 위한 기초기본학습 보장을 위해서 전국 최초로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의 학급당 정원을 30명에서 25명으로 줄였으며, 기초학력 전담교사 배치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는 교육감이 되고 나서 특히 참여와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자체와 협력해서 22개 시군에 혁신교육지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마을과 소통하면서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살고 마을이 살아야 학교가 산다고 생각으로 취임초 3개였던 마을학교를 작년 말까지 206개로 늘렸으며 앞으로도 더욱더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 장석웅 교육감은 취임 후 혁신적인 정책으로, 전남교육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나가고 있다.

 

그리고 시군에 있는 주민, 지자체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전남교육에 대해서 발언하고 제안할 수 있는 교육참여위원회를 만들었고, 학부모님들이 학교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지원조례를 만들어서 학부모들의 교육 참여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취임 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습니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혁신의 방향을 공유하고 속도를 맞춰가는 문제, 혁신의 불편함을 극복하는 문제, 기초·기본학력 미달 학생이 여전히 잔존하는 문제, 43%에 달하는 작은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는 문제, 청렴도를 더욱 높여 도민들의 신뢰를 강화하는 문제, 도의회 및 지자체와의 소통과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것입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정말 열심히 전남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준비를 해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준비한 것을 제대로 펼칠 수가 없어서 정말 아쉽습니다. 어서 빨리 코로나19가 극복되어 전남교육의 더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학기 동안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특히 원격수업 도입과정에서 나타난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IT강국이지만 사실 온라인 원격수업을 위한 인프라나 콘텐츠는 턱없이 부족 했지만 우리 아이들의 배움은 멈출 수 없기에 온라인 개학으로 1학기를 맞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시작된 원격수업으로 우선 가정 내 학생들의 원격수업을 위한 PC, 스마트 기기 및 인터넷 통신 등 기반 시설이 필요했고, 선생님과 아이들 역시 원격수업에 활용할 플랫폼 및 콘텐츠가 필요했으며 선생님들은 원격수업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이에 우리교육청은 가정 내 원격수업이 어려운 취약계층 학생들에게 PC 1,500여대 무상 제공하였으며 6,500여 세대에는 인터넷통신비를 지원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교실에서 쌍뱡향 수업이 가능하도록 무선인터넷망(5,200여 교실)구축 및 교원들의 원격수업 지원을 위한 노트북(9,300여대)을 보급하였습니다.

 

▲ 지난 4월 9일 전남생명과학고 온라인 개학 실시 학교 현장을 방문한 장석웅 교육감

 

그리고, 원격수업에서 활용할 플랫폼과 콘텐츠를 위해 전남에 계신 열정 있는 선생님들이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교육플랫폼인 ‘전남교실ON 닷컴’을 구축 하여 많은 콘텐츠가 탑재되어 있어 전국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교실ON 닷컴’은 전남뿐 아니라 전국, 그리고 구글사이트를 통해 해외에서도 인기가 높아 ‘코로나19’ 극복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원격수업이 익숙하지 않은 선생님들을 위해 연수를 실시하여 원활한 수업이 되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다만, 원격수업은 학생과의 소통, 학습 격차 문제 등 한계가 있습니다. 앞으로는 원격수업의 장점과 대면수업의 장점을 혼합하는 블렌디드 수업이 미래교육의 모델이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도 더욱더 준비해 나가려고 합니다.

 

원격수업 장기화로 인한 학습격차 심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감님께서 평소 학력차이 해소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전남교육청에서는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요?

 

장기간 이어진 원격수업으로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가 더 벌어졌고 심하게는 중간층의 몰락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등교를 하지 않아 기초기본학습이라든지 또는 기초기본행동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는데 이로 인한 학부모님들의 걱정이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다행히 우리 전남에는 등교수업이 가능한 작은 학교가 많아 코로나 시대에 타시도 보다 기초학력 강화에 유리한 조건이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원격수업의 질은 교사의 역량에 달려있는 만큼 지속적인 연수를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우리교육청은 기초학력 강화를 위해 올 1학기부터 전국 최초로 기초학력 전담교사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참여 아이들의 문해력, 수해력 등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분석 됐습니다. 이 제도는 기초학력이 부진한 초등 1~2학년 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1대1 맞춤형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22개 시·군에 초등정규교사 40명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 지난 9월 28일 통합운영학교 지원 방안 마련 협의회를 구례산동중학교에서 진행했다.

 

휴업 및 온라인 개학 기간에도 기초학력 전담교사들은 1:1 대면 개별화 지도를 실시해 소외계층 및 학습격차가 있는 학생들의 학습공백을 메우는데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여름 방학을 통해 기초학력 격차 문제 해소를 위해 도내 132개 초등학교에서 1,700여 명의 학생들을 위해 기초국어, 기초수학, 영어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아울러 지난 1학기부터 해온 읽기곤란 학생에 대한 집중 지원 프로그램을 광주교대 통합교육지원센터와 연계해 방학 중에도 운영하였습니다.

 

도교육청 주관으로 목포수학교육체험센터 등 14곳에서 초등 3〜6학년 284명을 대상으로 체험, 놀이 중심 수학캠프를 운영하여 초등학교 단계에서부터 이른바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작은 학교’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교육청이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들었다.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요?

 

코로나19로 인해 역설적으로 작은학교들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우선 학생수가 적어 학교내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능하게 되어 매일 대면학습이 할 수 있으며, 또한 코로나로 인해 학교가 단순히 지식만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통해 아이들이 사회성과 인성교육을 위해서도 얼마나 중요하지 깨닫는 기회였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1학기 등교수업 인원이 제한된 상황에서도 작은 학교가 많은 전남은 수도권에 비해 등교일수가 4~5배가 가량 많았다고 합니다(1학기 등교일수 : 전남 59일, 서울 11일, 인천 16일, 경기 17일). 그래서 그런지 최근 뉴스를 보면, 도시 지역 학부모님들이 농어촌 작은학교로 자녀들을 보내려고 한다고 합니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해 제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제안하여 우리교육청과 서울특별시교육청 공동으로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 농촌 일손돕기가 지난 6월 3일 청계면 태봉리 일대에서 진행됐다.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은 도시지역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2학년 학생중 농산어촌으로 유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전남의 소규모학교에서 와서 배우고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이며 순천, 곡성, 구례, 담양, 화순, 강진 총 6개 지역에서 유학센터에서 먹고 자는 ‘센터형’, 농촌 주민 집에서 하숙하는 ‘홈스테이형’, 가족 전부 또는 일부가 이주해 마을에서 생활하는 ‘가족체류형’ 등 3가지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라남도교육청 농산어촌유학 활성화 조례가 마련되어 있으며, 서울시교육청과 농촌유학과 관련한 공동TF팀을 만들어서 현재 추진 중에 있고. 조만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같이 MOU를 맺어서 내년 3월부터 구체적으로 추진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인구·학생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교육 활로 모색을 위해 ‘초·중 통합운영학교’도 추진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 내용은?

 

저출산 등으로 인해 전남 학생수는 지난 1978년 93만여 명을 정점으로 현재 19만여명까지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학교 역시 1982년 이후 통·폐합으로 인해 828여 개가 사라졌습니다.

 

학교는 지역사회 공동체 중심으로, 교육적 측면 뿐 만 아니라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만약 마을의 중심인 학교가 폐교가 되면 지역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지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어 지역공동체인 마을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학교가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전남교육청은 농어촌지역의 작은 학교 살리기 위해서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계속해서 학교의 학생 수가 줄어 현재 전남의 877개 학교(55개 분교 포함)중에서 30명이하의 학교가 무려 137개교, 60명 이하의 학교는 380개교로써 전체학교의 4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지난 10월 8일 옴천초등학교 옴냇골 유학센터 경청올레 현장

 

이렇게 학생 수가 적은 학교는 개별학습지도가 가능 하고 교육 시설을 많이 이용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학교가 작기 때문에 전공 선생님들을 모두 다 배치할 수 없습니다. 순회교사라든지, 기간제교사라든지 또는 전공과 다른 것을 가르치는 상치교사가 배치되고 그러다 보니 수업지도를 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하게 되고, 또한 소인수 학급인 경우 소통, 협력 그리고 배려 등의 사회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접근방식을 달리여 수가 적다고 해서 폐교하는 것이 아닌 초·중을 통합해 운영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과정을 통합하여 미래교육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환경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스마트 교실, 교육과정과 연계한 공간의 혁신 그리고 지역사회도 사용할 수 있는 복합공간을 조성한다든지 등을 통해 미래형 학교로 변화시킨다고 하는 겁니다. 그렇게 되면 도시라든지 읍단위 과대 학교 아이들이 미래형 학교로 탈바꿈한 초·중 통합학교를 찾아가고 그래서 학생 수가 늘고 그렇게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것을 위해서는 초·중과 중등 교육과정을 통합할 수 있는 법적 뒷받침이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초등 자격증을 가진 선생님이 이 통합학교 내에서 중등도 가르칠 수 있고 중등 자격증을 가진 선생님이 초등 아이들도 지도할 수 있도록 서로 교차 지도가 가능할 수 있도록 대통령과 교육부에 건의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남도민과 교육가족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모든 국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미래사회의 주인공인 우리 아이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저와 전남교직원들은 밤낮으로 고민하며 일하고 있으며, 이런 노력들이 전남교육을 믿고 기다려주시는 도민, 학부모님 그리고 교육공동체 모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장석웅 교육감이 전남도민과 교육가족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전남교육의 든든한 동반자이신 도민 여러분!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듯, 미증유의 코로나19 사태는 전남교육에 새로운 기회로 다가서고 있으며 지금까지 변방으로 취급받던 전남교육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미래교육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선제적이고 창의적인 대응과 정책으로 반드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전남교육이 되겠으며, 청정자연과 건강한 생태적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이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남교육 모든 가족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도민 여러분께서도 변함없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한국교육100뉴스 발행인 노웅희 대표, 김현무 세종본부장, 김태훈 전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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