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화 칼럼] 이 시대 청소년들의 삶을 응원하며

노웅희 대표기자 | 기사입력 2020/12/02 [10:37]

[정진화 칼럼] 이 시대 청소년들의 삶을 응원하며

노웅희 대표기자 | 입력 : 2020/12/02 [10:37]

▲ 정진화 (사)한국교육100 상임이사



춘기 때 내 꿈은
자연사였다. 눈물 많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던 생각 많은 여고 시절, 친구들이 내미는 앙케트에 꿈이 뭐냐고 묻길래 자연사라고 답하면서 그 이유를 왜 사는지 알려고 산다고 썼다. 인생이 뭔지, 세상이 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알려면 잠깐 살아서는 제대로 된 해답을 내기 어렵다고 생각했었다. 친구들은 내가 쓴 걸 보고 깔깔거리며 웃었지만, 사실 지금도 내 꿈은 자연사이다.

 

그러나 정작 지금 청소년들의 실태는 어느 때보다 놀랄 만큼 심각하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0 청소년 통계를 보면 청소년(9~24) 사망원인 1위는 2011년부터 자살이며 지난해 827명이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중고생 10명 중 3명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슬픔이나 절망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29.4%)이 중학생(26.9%)보다 높고, 여학생은 3명 중 1(34.6%)이 남학생(22.2%)보다 우울감을 훨씬 많이 느꼈다.

 

왜 그럴까에 대한 진단은 신중해야겠지만 객관적 지표를 살펴보면 짐작은 할 수 있다, 하루 여가가 두 시간도 채 되지 않는 학생이 전체의 43.4%라고 한다. 지난해 초··고등학생의 74.8%는 학교 밖 사교육을 받았으며 주당 평균 사교육 시간은 6.5시간으로 늘어났다. 작년 초··고등학생 10명 중 5(47.3%)은 평일 학교 정규 수업시간을 제외한 학습시간(사교육·자습 등)이 평균 3시간 이상이었다.

 

수면시간 또한 초(8.7시간), (7.4시간), (6시간) 등의 순으로, 고등학생은 절반(45.9%)6시간 미만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이 가장 바라는 여가활동은 관광활동(58.5%)이지만 사교육과 공부 부담, 경제적 이유로 떠나지 못하고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고위험군이 30.2%나 된다.

 

지금 청소년들의 실태는 어느 때보다 놀랄 만큼 심각하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0 청소년 통계를 보면청소년(9~24) 사망원인 1위는2011년부터 자살이며지난해 827명이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갈수록 치열한 입시와 취업 경쟁, 바쁘게 앞만 보며 달려가는 속도와 효율의 사회, 피어보기도 전에 살고 싶은 마음을 접어버리는 청소년 자살 이유 첫째는 단연코 성적과 진학 문제이다.

 

12월의 쌀쌀한 날씨에 수능 추위가 더욱 청소년들을 움츠리게 하고 옥죄고 있다. 학교에도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 보낸 시간이 유독 많은 올해, 3학생들은 어느 때보다 더 힘들게 자기 자신과 싸우며 코로나 블루를 견뎌내야 했다.

 

예측불허의 암담한 미래에 대한 불안 속에 12년 넘게 잠도 안 자고 밥도 못 먹고 죽어라 달려온 노력이 수능 하루에 달려 있는 터무니없는 입시제도가 언제까지 지속 돼야 할까. 미래사회는 이미 우리의 현재를 온통 흔들어놓고 있는데 반복 문제풀이를 하면서 외우는 공부가 어떤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을까. 청소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하면서 오늘을 행복하게 누리며 자력양성 하도록 돕는 것만이 청소년 자살을 줄이는 해법일 것이다.

 

문득 미미시스터즈의 우리 자연사하자라는 노래가 가슴을 울린다.

 

너무 열심히 일하지는 마/ 일단 오래 살고 볼 일이야/ 너무 말 잘 듣는 아이가 되지 마/ 일단 내가 살고 볼 일이야/ 힘들 땐 힘들다무서울 땐 무서워말해도 괜찮아/ 울어도

 

괜찮아괜찮아 다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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