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100뉴스= 이선우 기자]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두 중견 서예가의 한·중 서단 양인전 '금란사형'이 인사동 백악미술관에서 오는 21일부터 열린다.
한국에서 새로운 서예의 패러다임으로 꾸준히 두각을 보이며 중국을 비롯한 한자문화권에서 다양한 형태의 개인전과 초대전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한국의 서예가 유재 임종현 선생과 현재 중국국가화원 서예·전각소의 소장으로 중국 서예와 전각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웨이광쥔(魏廣君) 서예가가 서울에서 서예의 향연을 펼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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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 서단양인전 '금란사형' 포스터 (사진= 백악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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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유재 임종현과 중국의 웨이광쥔 두 사람은 한국과 중국에서 서예적 실천과 학문적 성과로 이미 각 나라에서 명실상부 서예문화를 주도해 왔다.
이처럼 한국과 중국의 서예를 선도하는 두 작가가 당대의 서예미학을 자신만의 언어와 문법으로 이룬 서예의 이상향을 그려낸 작품을 출품해 한국의 서예관계자와 관객을 만나는 것이라 일반적인 서예전시와는 다른 획기적인 전시가 될 것이다.
한·중 간의 현재의 서예적 관점을 비교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앞으로 서예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보는 동시에 양국의 최고 수준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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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磨穿十硯 禿盡千毫' - 유재 임종현 작가 작 (사진= 백악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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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 선생은 한문학을 전공한 정통서예가로 서체와 서풍 등 글씨의 시각성에 치중해 온 근래의 서예의 창작 분위기를 일신해 진정한 서권기(書卷氣)를 작품에 주입하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이번 전시에는 조선 후기의 경학자이자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 선생의 문집에서 발췌한 내용과 중국에서 만났던 당대 최고의 학자들과 대화를 나눴던 필담첩의 문장만을 골라서 작품으로 형상화해 출품했다. 단순히 텍스트를 그대로 옮겨 쓴 것이 아닌 유재 선생의 탐독을 통해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를 토대로 그 진수를 발췌해내고 그가 이룩한 독특한 서체로 표현한 것이라 특별한 것이다.
고전에 근거를 두지만 고루하지 않은 이른바 임종현식 글씨로 이뤄져 글자마다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 동적인 태세를 취하게 해 완벽한 자기 색깔을 갖고 있다. 아울러 강인한 획과 경쾌한 획들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잘 어울리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글자를 읽고 이해하지 않더라도 그 형상은 마치 음악 연주가 연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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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色林阴联' - 魏广君 작가 작 (사진= 백악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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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웨이광쥔은 중국서단에서 이미 확고한 자리를 갖고 있는 작가다. 서예뿐 아니라 회화와 전각은 물론이고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으며 그의 작품 중에서 서예와 회화, 그리고 전각에 이르기까지 그가 이룬 진수로 전시에 참여한다.
웨이광쥔의 글씨는 간결하면서도 할말은 다하고 있으며, 특별하지만 기이하지는 않다. 그의 지금까지의 성취도 대단하지만 그의 앞으로의 행보가 중국서예의 미래가 많은 영향을 받을만한 작가이다. 그의 회화 또한 압도적으로 자연을 묘사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주체로 여기는 그의 회화관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과감한 구도와 역동적인 필획을 사용한 생명력은 가히 압권이다. 전각예술에서는 치밀한 학자적 면모가 여실히 드러난다. 경화인사(京華印社:북경을 중심으로 한 전각예술가의 모임) 사장이자 중국 전각계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서예인과 미술애호가들이 기다리던 전시이자 오랫동안 기억될 이벤트가 될 것이다.
21일부터 백악미술관에서 열리는 '금란사형' 한·중 서단 양인전에는 두 작가의 작품 70여점이 전시돼 있으며 5월 27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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